전혜성 박사 가족들 박사학위 합치면 11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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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전혜성 박사의 가족. 왼쪽부터 둘째 딸 고경은씨, 둘째 아들 동주씨, 맏딸 경신씨, 전박사, 맏아들 경주씨, 셋째 아들 홍주씨, 막내 아들 정주씨. [제시 앤더스 제공]

전혜성 박사는 1948년 미국에 유학 왔다가 고(故) 고광림 박사를 만나 결혼했다. 고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예일대 법대·보스턴대학 등에서 강단에 섰다. 장면 정권 시절엔 초대 주미 전권공사 자리를 맡았다. 전 박사는 아이를 등에 업고 모유를 먹여가며 사회학 박사학위를 따냈고 예일대에서 강의도 했다.

박사를 포함해 가족 구성원들이 따낸 박사학위가 11개에 이른다. 장남 고경주 박사는 예일대 의대를 졸업했고 매사추세츠주 보건후생부 장관을 지냈다. 차남 고동주 박사는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의학박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남 고홍주 박사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 유학한 뒤 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예일대 로스쿨 학장을 맡았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 인권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막내 고정주씨는 어머니의 뒤를 따라 사회학을 택해 하버드대 사회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했지만 예술로 진로를 바꿔 현재는 화가로 활동 중이다. 장녀 고경신씨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MIT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중앙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활동했으며 동 대학 자연과학대 학장을 지냈다. 차녀 고경은 박사는 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컬럼비아대 법대 부교수를 거쳐 유색인종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예일대 로스쿨에서 석좌임상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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