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상품·'세일중 세일'…싸게팔기 안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경기도 일산에 사는 주부 金모(40)씨는 최근 시중가 3백만원대인 LG 36인치 TV를 1백52만원에 구입했다.

평소 대형TV를 사려고 마음먹고 싸게 파는 곳을 찾던 중 LG백화점 구리점에서 주말경매로 1백50만원부터 시작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가 경매끝에 낙찰받은 것. 백화점카드를 이용해 3개월 무이자할부로 사들였고 배달.사후서비스도 정상품과 똑같은 조건이었다.

최근 백화점마다 '싸게 팔기' 경쟁이 벌어지면서 경매. 타임서비스. 미끼상품. 10년전가격전. 하나 더주기. 균일가판매 등 갖가지 행사를 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런 행사들만 골라 다니며 쇼핑을 하는 '알뜰 쇼핑객' 이 늘고 있다. 쇼핑에서도 '정보가 곧 돈' 인 셈이다.

◇ 백화점의 싸게 팔기 경쟁 = 지난 1일 오전 10시30분 그랜드백화점 지하식품부에서 열린 타임서비스에서는 30분간 2백70여명의 고객이 물건을 사가지고 돌아갔다. 백화점측은 이날 생대구 1백g에 1천5백원 (판매가 3천5백원) , 영주한우불고기 1백g을 9백90원 (판매가 1천3백원)에 팔았다.

이 백화점의 경우 지난달부터 지하식품매장에서 개점시간인 오전 10시30분부터 30분간 매일 4~7개 품목을 정해 30~50%를 할인하는 타임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오전 매출이 전달에 비해 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미아점도 세일기간 동안 매일 햄.참기름.세제 등 식품과 공산품을 1개 품목씩 정해 판매가의 30~40%선에서 1백개 한정판매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들 상품은 개점 후 20~30분만에 모두 동이 나 조금 늦게 나온 소비자들은 살 수 없다는 것.

이 때문에 백화점 관계자들은 전단을 보고 조금 늦게 나온 소비자들로부터 "팔지도 않으면서 과장광고를 한 것이 아니냐" 는 항의를 받기도 한다.

현재 바겐세일중인 백화점들도 고객유치를 위해 평상시보다 '세일중 세일' 행사를 대폭 늘리고 있다.

뉴코아 수원점은 4일부터 10일까지 전층 매장에서 스카프.실내화.속옷 등을 30매 한정으로 1천원에 파는 행사를 하고, 동수원점은 쌀떡볶이.호빵 등을 6백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벌인다.

경방필백화점은 세일기간 동안 양파 1㎏짜리 2개에 1천원, 굴비 20마리 2두름에 5천원 등 매일 품목을 정해 한개 가격에 2개를 주는 행사를 벌인다.

블루힐백화점도 유아 모자.티셔츠.스커트 1천원, 원피스.재킷 5천원 등 균일가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 알뜰쇼핑을 하려면 = 알뜰쇼핑객들은 나름대로 '알뜰쇼핑 1백배 즐기기' 비법을 갖고 있다. 우선 백화점.슈퍼마켓 등의 신문광고와 전단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특히 전단광고안에 있는 박스.돌출광고를 보면 싸게 파는 각종 정보들을 모을수 있다.

또 가구.가전제품 등 부피가 큰 비싼 물건을 장만해야 할 때는 미리미리 친구나 이웃에게 알려놓으면 유리하다. 이밖에도 백화점카드를 이용할 경우 무료주차권.특별할인권 등을 보내오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바겐세일기간 중에는 손님분산을 위해 개점시간대와 오후 2시쯤 반짝세일.타임서비스 등을 집중적으로 하기 때문에 '시간대' 를 잘 공략하는 게 비결이다.

양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