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개방20년 대륙의 용틀임]달라진 가정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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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상하이 (上海) 의 사례. 개혁.개방전 주부들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데 53.6%가 61~1백20분의 시간이 걸렸다.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해 길게는 두시간이 지나야 첫 숟가락을 뜰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53.9%가 31~60분 사이에 간단히 저녁준비를 마친다.

전기밥솥과 가스레인지 등 가전 주방용품 덕이다.

가정마다 독자적으로 주방을 갖게된 것도 큰 변화. 20년전엔 불과 28.2%의 가정만이 주방을 갖췄다.

나머지는 여러가구가 공동 주방을 써야했다.

맛나는 고기 한점 구워 먹으려 해도 여간 눈치가 보였던 게 아니다.

그러나 이젠 86.2%의 가정이 독자 주방을 갖고있다.

무엇을 해먹든 신경쓸 필요가 없어졌다.

개혁.개방전엔 중국인중 77.2%가 집에 화장실이 없었다.

때문에 아침이면 공공 화장실마다 '급한' 줄이 기다랗게 늘어서 '장관' 을 연출했다.

눈이 오건 비가 오건 변함없는 중국의 아침 풍경이었으니 주민들의 불편함이 어지간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현재 독자 화장실을 갖춘 가정은 83.5%로 개혁.개방은 화장실 풍경도 바꿔 놓았다.

20년전 중국인들의 일요일은 주로 영화관람과 공원산책으로 보내졌다.

쇼핑할 거리도, 돈도 없었다.

노년세대들은 아직도 공원으로 산책 나가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청년세대는 TV보기, 컴퓨터 게임 즐기기, 드라이브에 헬스클럽을 찾아 체력 다지기 등 매우 다양해졌다.

이같은 변화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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