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6언더로 하이원컵 골프 첫날 공동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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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골퍼’ 김하늘이 1번 홀에서 드라이브 샷을 한 뒤 공의 방향을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하늘아, US오픈을 포기하자. 지금 스윙으로는 미국에 가 봤자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석 달 전 김하늘(21·엘로드)은 캐디를 맡고 있는 아버지 김현종(46)씨에게서 7월에 열린 US여자오픈 출전을 포기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김하늘은 출전 티켓을 쥐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제안을 반박할 명분이 없었다.

김하늘은 지난해 3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올 상반기 형편없는 성적으로 곤두박질쳤다. 부녀는 KLPGA투어 7주 휴식 기간을 체력 훈련과 스윙 교정에 썼다. 일단 그 결정은 탁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14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골프장(파72·6496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컵 채리티여자오픈 1라운드. 상반기 대회 때마다 결정적인 순간에 드라이브샷 난조로 OB(아웃 오브 바운스)를 내며 순위 경쟁에서 미끄러졌던 김하늘이 화려한 샷을 터트리며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김하늘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안선주(22)·이보미(21·이상 하이마트)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날 김하늘의 66타는 2007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전 첫날 기록한 65타에 이어 2년7개월 만에 낸 가장 좋은 성적이다. 김하늘은 “그동안의 부진은 마인드가 아니라 망가진 스윙이 문제였다”고 실토했다. 그는 “오버스윙의 문제를 간결한 백스윙으로 교정하는 대신 상체 꼬임을 늘리면서 볼 줄이 살아났다”며 활짝 웃었다. 상반기 3승을 올린 유소연(19·하이마트)과 지난해 챔피언 서희경(23·하이트)은 나란히 3언더파를 기록했다.

정선=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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