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CNN 인터뷰]“남북 공존·협력체제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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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대통령은 23일 오후 11시부터 40여분 동안 미국 CNN방송의 'Q&A (질의.응답)' 프로그램 및 인터뷰를 통해 대북 (對北) 정책과 경제개혁 등 국내외 현안 전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金대통령은 "북한에 직접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냐" 는 앵커의 질문에 "남한은 절대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 이라며 "북한도 무력을 사용하지 말고 공존.협력체제를 유지하자" 고 답변했다.

金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핵시설 의혹을 해명하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며 "하지만 앞으로도 강.온 두 가지 정책을 병행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또 "북한 식량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정치와 분리해 대응하겠으며 따라서 지원은 조건 없이 이뤄질 것" 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 "남북한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를 위해 계속 주둔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경제개혁 조치에 관한 질문에서 金대통령은 "금융개혁 등의 조치는 상당부분 가시화됐으며 올해말까지는 5대 재벌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작업을 마무리짓겠다" 고 밝히고 사정 (司正)에 대해서는 "지도자부터 깨끗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철저한 부패청산작업을 계속하겠다" 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달러당 환율은 1천2백~1천3백원선이 한국경제로 봐서는 적정한 것" 이라며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외국인 투자촉진법을 제정해 투자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는 앵커 리츠 칸과의 위성을 이용한 직접대화와 각국으로부터의 인터넷 편지.전화.팩스 등을 통한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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