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첫 부자·부부 교수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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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고려대에서 개교 이래 처음으로 부부 교수와 부자 교수가 탄생한다. 9월 학기에 새로 임용되는 최진욱(37.행정학과)교수와 윤재영(35.환경시스템공학과)교수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윤용남(63)교수의 아들, 영어영문학과 이희경(36)교수의 남편이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1905년 개교 이후 가족 구성원이 동시에 교수로 근무하는 것을 암묵적으로 금지해 왔다.

이 학교 김균 교무처장은 "임용청탁 등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조치였다"며 "명시된 규정은 아니지만 그동안 한번도 깨진 적이 없는 불문율이었다"고 설명했다.

99년 동안 이어진 이 불문율은 올해 2월 교무위원회에서 폐지됐다. 교수들이 이구동성으로 "공정한 교수임용 제도가 마련된 만큼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불필요한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올해 1학기에 임용된 최인철(45.영어교육과)교수가 첫번째 수혜자가 됐다. 형인 최현철(49.언론학부)교수와 그는 '고려대 캠퍼스의 형제 교수 1호'로 기록됐다.

이번에 아내와 함께 '고려대 부부 교수 1호'가 된 최진욱 교수는 "오랜 관례를 깨 준 학교 측에 감사한다"며 "첫 케이스인 만큼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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