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한국 무역장벽 해소 촉구…방한 데일리商務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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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윌리엄 데일리 미 상무장관은 "올해의 세계 금융위기가 내년에는 세계 무역위기로 번질 것으로 우려된다" 면서 한국 정부가 시장자유화.관세인하 등 보호주의 장벽의 해소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을 수행해 내한한 데일리 장관은 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AMCHAM)가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 참석해 "미국 정부는 한국내 지적재산권.의약품 및 정부조달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고 말했다.

데일리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한국 등 아시아국가의 대미 수출이 빠르게 늘면서 미국의 무역적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우려를 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또 "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 상대국들에서의 부패문제 척결에 (정책의) 우선권을 두고 있다" 면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의 반뇌물협약에 서명한 만큼 후속조치를 취해야 하며 협약을 비준해야 할 것" 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데일리 장관은 "한국의 경제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면서 "9개월전 방한했을 때보다 환율과 대외채무가 안정돼 가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고 평가했다.

특히 "한.미자동차 협상의 원만한 타결로 한국내 무역장벽이 크게 제거돼 기쁘다" 면서 "이는 한국정부가 경제개방과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진지해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으로 그는 풀이했다.

그는 또 "한국이 앞으로 더 많은 고통을 겪게 되겠지만 한국경제는 이 위기에서 벗어나 그 어느 때보다도 견실해질 것을 확신한다" 고 말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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