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일본 신용등급 한단계 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뉴욕 = 김동균 특파원]미국의 유력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사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최상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단계 낮추기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미 발행된 것은 물론 앞으로 일본 정부가 발행하거나 지급보증하는 모든 채권의 등급이 Aa1으로 하향 조정된다.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디스사는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을 발표한 직후 지금까지 Aaa로 책정돼 있던 일본수출입은행.일본개발은행.일본전신전화 (NTT).간사이전력.도쿄전력 등 주요 공기업의 신용등급도 Aa1로 끌어 내렸다.

무디스사의 이번 조치는 일본 정부가 총 24조엔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 나온 것인데, 이는 무디스사가 초대형 경기대책으로 인해 일본의 재정적자가 늘어나는 문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사는 아시아 경제위기가 절정을 이뤘던 지난 3월 일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세계의 투자자들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해 왔다.

무디스사는 "경제적, 그리고 정책적 취약성으로 인해 투자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장기적으로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 이라고 하향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선진 7개국 가운데 무디스사의 신용등급이 Aaa에서 격하된 곳은 캐나다와 이탈리아를 포함, 3개국으로 늘어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