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자원봉사자 모임 '사랑의 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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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덜 바쁜 날 회원들이 모여 어려운 이웃에게 가진 기술이나 작은 힘을 보탤 뿐입니다. "

경북영덕군강구면 자원봉사자 모임인 '사랑의 샘' (회장 李俊龍.55.만물슈퍼 대표) 이 해변가 시골마을을 훈훈히 녹이고 있다.

회원은 슈퍼나 건축.철물점.포목점.전기설비업 등 강구면에서 자영업을 하는 40~50대 12명.

4년전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보자' 며 회원마다 20만~1백만원씩 내 기금을 마련한 뒤 지금까지 20여차례 봉사활동을 펴왔다.

'사랑의 샘' 은 영덕에서는 하나뿐인 자원봉사모임. 건축일을 하는 회원들은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구들장을 놓거나 보일러를 설치해줬으며 장식업을 하는 회원은 도배를 해줬다.

장애인들에게 이발도 해주고 나환자촌도 찾았다.

지난달 30일엔 영덕지역 지체장애자 9명을 데리고 문화엑스포가 열린 경주로 바깥나들이를 나섰다.

그들은 손수 휠체어를 밀며 장애인들의 손발이 되어주었다.

얼마 전에는 이를 알고 강구면사무소 공무원 두사람도 합류했다.

"경제적 여유는 별로 없지만 회원들이 죽을 때까지 뜻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 이들이 마련한 사랑의 샘은 쉬지않고 솟아나고만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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