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레슬러 조하나,유연성 탁월…가능성 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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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은 물론 올림픽에도 꼭 출전해 메달을 따고 싶어요. "

서울 신정여상 1년 조하나 (17) 는 여자 종목으로는 아직 낯선 레슬링 자유형 56㎏급 선수다.

중학시절 유도를 했던 조하나가 레슬링으로 전향한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난 3월이었다.

역시 레슬링 선수인 오빠 조준형 (강서고3) 의 권유로 시작했다.

조는 부산아시안게임에서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여자 레슬링에서 벌써부터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1m55㎝의 자그마한 키에 소녀티를 물씬 풍기는 조하나는 올 4월 처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관계자들로부터 "격렬한 운동인 레슬링을 과연 소화해낼 수 있을까" 라는 우려를 샀다.

그런 조하나가 4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아시아여자레슬링선수권대회 파견 선발대회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결승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이나래 (용인대2)에게 우승은 빼앗겼지만 예선 2경기에서 11 - 0 테크니컬 폴승과 폴승을 거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조하나는 단신을 장점으로 활용한 태클과 유도선수 출신답게 업어넘기기가 특기다.

신정여상 레슬링팀 양동명 코치는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유연성과 뛰어난 순발력이 장점" 이라면서 "아직 나이가 어려 근력이 달리는 것이 흠일 뿐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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