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보도국장 교체 … 사측 “추천제서 임명제로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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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YTN이 새 보도국장으로 김백 경영기획실장을 임명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정영근 보도국장은 마케팅국장으로 발령 냈다.

YTN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전무)은 최근 정영근 전 보도국장을 포함한 실·국장들에게 보직 사퇴를 권고했었다. YTN은 또 이날 인사 발령과 동시에 그동안 선거를 통해 3배수를 추천받아 선임하던 ‘보도국장 추천제’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YTN 측은 이날 ‘새 보도국장을 임명하며-보도국장 임명제 환원’이라는 사내 공지를 통해 “(보도국장) 선거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빚어져 회사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이 제도의 존폐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며 “더 이상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는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YTN은 2002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사원들이 투표를 통해 세 명의 보도국장 후보를 추천하면 경영진이 이 중 한 명을 지명하는 형태로 보도국장을 선임해 왔다. YTN 측은 이에 대해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 선거는 2005년 9월 이후부터 유효기간이 경과돼 효력이 없어진 제도”라고 주장했다.

YTN 관계자는 “그간 노사 갈등을 겪으면서 내부 기강이 해이해진 측면이 있다”며 “효력을 잃은 추천제를 폐지하고 임명제를 부활시킴으로써 사내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YTN 노조는 사측의 이런 결정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YTN 노조는 성명에서 “보도국장을 협박해 사퇴시킨 배석규 전무의 만행을 용서할 수 없다”며 “노조는 곧바로 후임 보도국장 선거에 돌입할 것이며 배 전무의 불법적인 외압 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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