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국감]시청률집착 비판…시청료 인상안 질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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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시청률 지상주의에 대한 지적이 거듭되고 있지만 개선의 조짐은 거의 없다.

하지만 2일 KBS 국정감사에서 정동채 국민회의의원은 95~97년까지 4억5천만원을 들여 개발한 공영성지수 (PSI:프로의 질적 우수성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지수) 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추궁해 관심을 모았다.

사실 KBS는 95년 한국언론학회와 공동으로 PSI 조사방법을 개발한 뒤 96~97년 5차례에 걸쳐 시청자 조사까지 마쳤던 것. 당시 KBS는 "공영성을 추구하는 KBS의 위상정립을 위해선 시청률과 다른 평가방법이 필요하다" 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 결과가 올해 제작방침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의원은 "사용도 하지 않을 지수개발을 위해 예산만 낭비한 것 아니냐" 고 따져 물었다.

KBS측은 "PSI 조사 방법에 아직 수정이 필요하며 앞으로 2~3년간 몇차례 개선된 시청자 조사를 거쳐 제작에 반영하겠다" 고 답했다.

하지만 정의원은 "시청률 경쟁을 않겠다는 표시로 KBS는 시청률 자료 구독중단을 선언해 매년 2억원씩의 구독비를 절약할 의향은 없는지" 를 따졌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여야는 시청료 인상 움직임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최희준 국민회의의원은 "시청료를 올리기 전에 고임금 구조를 개선하는 등 경영혁신을 이뤄야 한다.

시청료가 인건비냐" 며 인상에 반대했다.

박종웅 한나라당의원도 "4천원으로 시청료를 올리기에 앞서 국민적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하라" 고 질책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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