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광고에 눈돌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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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인터넷에서 유명한 홈페이지에 들어서면 막대기 모양의 광고 (배너광고) 를 보게 된다.

화려한 색상과 현란한 문구가 입체적으로 움직이면서 눈길을 붙잡는다.

홈페이지 운영자라면 '나도 배너광고를 유치하고 싶다' 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그러나 유명 일간지나 검색엔진과 같은 일부 홈페이지를 제외하면 이러한 인터넷 광고를 유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각 홈페이지가 독자적으로 광고를 유치해 돈을 벌어들이기도 한다.

야후코리아의 경우 지난 9월 인터넷 최대의 서적판매회사인 아마존컴, 음반 판매회사인 CD넷과 광고계약을 체결해 모두 84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미국 야후가 각 지역 야후를 대신해서 광고를 수주한 것.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자사의 무료 전자우편 사이트인 '한메일넷' 을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에 대여하고 있다.

이탈리아판 한메일넷을 한국에서 운영하면서 이탈리아 기업이 가입자와 광고주를 모집하는 방식인데 내년에 수십만달러의 광고료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이 독자적으로 광고를 유치하기 어렵다고 해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배너광고를 전문적으로 중개하는 '스폰서 사이트' 가 있기 때문이다.

스폰서 사이트란 홈페이지에 자신의 배너광고를 싣고 싶어하는 광고주와 배너광고를 유치하려는 홈페이지 운영자를 자동으로 주선해주는 홈페이지를 말한다.

하지만 광고비를 주는 조건은 엄격하다.

대부분 배너광고를 클릭하는 횟수에 따라 광고비가 지급되는데 광고비는 한번 클릭당 평균 5~10센트. 몇몇 스폰서 사이트는 편법을 사용했다고 판단하면 배너 광고료 자체를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들 스폰서 사이트에 등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인터넷에서 신뢰도가 높은 스폰서 사이트를 찾아가 자신의 신상명세를 입력하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광고주가 의뢰한 배너광고들이 분류별로 나타난다.

그중 마음에 드는 배너광고를 선택하면 자신의 정보가 등록되고 얼마후 확인 메일이 날라온다.

그 후 배너광고를 그래픽 파일로 저장한 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놓으면 자동화된 시스템이 스스로 클릭수를 계산해 광고료를 보내주게 된다.

광고료를 받는 문제도 간단하다.

대부분 매달 정해진 날 외국환 수표가 자신의 집으로 날아온다.

하지만 10달러 미만의 소액일 경우 다음달로 누적되고 대개 15달러가 넘었을 경우에만 수표가 배달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홈페이지에 배너광고를 설치할 경우 예상되는 광고료는 얼마나 될까. 방문자가 1백명일 때 배너광고를 클릭하는 사람은 평균 2~4명 정도로 추산된다.

따라서 하루 평균 방문자가 1백명이라면 2~4번의 클릭이 가능하고 10센트짜리 배너광고라면 하루에 20~40센트를 버는 셈이다.

이러한 배너광고를 통해 고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일부 스폰서 사이트는 광고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곳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국가간 경계가 없는 인터넷의 특성을 살리는 배너광고를 통해 시야를 넓히는 측면을 보다 강조한다.

광고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의 내용과 구성도 보다 인터넷에 걸맞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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