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뢰더 정부 27일 공식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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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게하르트 슈뢰더 차기 총리가 이끄는 독일 최초의 적 (赤).녹 (綠) 연립정부가 27일 공식 출범한다.

사민당과 녹색당은 이날 연방하원 (분데스탁)에서 사민당의 슈뢰더를 총리로 선출, 16년간 지속돼 온 헬무트 콜 시대를 마감하고 21세기 베를린 시대를 개막하게 된다.

양당은 지난 주말 각각 전당대회를 열어 연정 합의를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

차기 정부는 ▶노사정 (勞使政) 3자연대를 통한 고용 창출 ▶세금인하를 통한 경기 활성화 ▶복지국가 보존 ▶외국인 3세의 2중국적 허용 ▶원자력 발전소 완전 폐쇄 ▶에너지세 인상 등 중도좌파적 성격에 환경보호주의 색채를 가미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내각 인물로는 사민당 출신 각료 11명, 녹색당 출신 3명, 그리고 비당원인 베르너 뮐러 (경제장관) 등 모두 16명이 내정됐으며 녹색당의 요시카 피셔 외무장관은 연정 소수파트너의 대표로 부총리직을 겸직한다.

녹색당은 당 이념인 환경보호와 평화주의를 강조하고 있으나 '차기 정부는 사민당이 주도한다' 는 점을 인정하고 있어 이들의 목소리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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