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순환고속도로 보완대책은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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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내부순환고속도로의 구조적인 취약성과 개통후 체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자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설계 당시 '저비용 고효율' 만 강조, 안전과 소통 개념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고 한번 잘못 시공될 경우 부분보수가 어려운 세그먼트 (SEGMENT) 공법의 특성상 근본적인 대책마련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시는 개통전 단기적인 안전.소통 대책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한 개통이후 교통수요 예측^램프 진출입부의 신호 운영방법 개선^도로표지판 정비^미끄럼방지시설.과속단속카메라 등 안전시설확충^휴대용 안내지도 제작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정개발연구원 손봉수 (孫鳳洙) 박사는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전자들에게 주변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 경우 설계하중이 감안되지 않아 고가도로 위에 교통관리시설을 설치하기 어려운 만큼 진입램프 곳곳에 전광판을 설치, 도로 위의 교통상황을 즉시 알려줘 진입을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는 것. 또 견인.긴급 주유 등 응급조치기능을 갖춘 순찰대도 개통과 동시에 운영해야 한다고 孫박사는 강조했다.

시의 중.장기 대책으로는 2002년까지 3백18억원을 들여 구축하는 교통관리시스템 (FTMS) 을 들 수 있다.

전광판 54개소.검지기 2백24개소 설치.교통관리센터 운영 계획 등이 주요 내용. 하지만 전광판과 검지기가 너무 무거워 도로 위 설치가 불가능함에 따라 지상에 별도기둥을 세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교통개발연구원 이수범 (李垂範) 수석연구원은 "현재 시스템대로라면 고속도로기능은커녕 '고공 주차장화'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며 "ITS (지능형도로운영체계) 도입의 일환으로 검지기 설치.분석.정보제공의 일괄 시스템을 하루 속히 갖춰야 한다" 고 주장했다.

교통관리시스템 구축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김학재 (金學載) 행정2부시장은 "내부순환고속도로의 여건에 가장 알맞는 ITS장비가 아직은 없다는 판단 때문" 이라고 대답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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