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사정 어떤가]2011년부터 年20억t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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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우리나라의 연간 강수량은 1천2백74㎜로 세계 평균보다 많지만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수자원은 세계평균의 11분의 1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 물 이용량은 연간 약 3백20억t 수준. 2011년엔 3백67억t으로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3백47억t으로 연간 20억t의 물이 부족하게 될 것으로 건설교통부는 전망하고 있다.

건교부에서는 30~40개의 댐을 추가로 건설해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할 계획이지만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와 수몰에 따른 지역주민의 반발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물부족 상황이 심화될수록 지하수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수자원 이용량중 지하수는 전체의 9% 정도인 29억t. 전국의 연간 지하수 개발 가능량을 1백33억t으로 잡았을 때 현재는 이중 22%만 사용하고 있어 전국 평균으로 보면 개발 여지는 아직도 많다.

하지만 인구.산업의 지역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국지적인 지하수 고갈은 피할 수 없다.

지하수는 강.호수 등의 지표수와 달리 넉넉한 지역에서 부족한 곳으로 장거리 이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 부족이 심해지면서 한강의 흐름마저 끊길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봄철 갈수기에 북한강.남한강.경안천을 통해 팔당호에 유입되는 물은 하루 1천60만t. 반면 2000년 이후에 팔당호에서 취수하게 될 물의 양 5백50만t과 서울 잠실수중보 상류에서 취수할 6백32만t을 더하면 1천82만t이다.

유입량 보다 취수량이 22만t이나 더 많아 결과적으로 잠실수중보를 넘쳐 한강 하류로 곧바로 흘러갈 물이 없어지는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급확대를 통해 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이제 한계에 도달한 만큼 절수기기 사용.중수도 보급 등 수요관리를 통해 물을 아껴쓰는 방법밖에 없다" 고 강조하고 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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