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마당]기업별 상시채용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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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아직 올 가을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가운데 5대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소규모 채용계획이 발표되고 있다.

또 공기업이나 금융기관들도 비록 규모는 작지만 채용계획을 밝히고 있다.

대기업들의 경우 종전의 그룹 차원 정규채용에서 탈피, 계열사별로 최소한의 필요 인원을 결정해 상시 채용하거나, 대학에 보낸 추천장을 소지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채용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

◇ 대기업 채용계획 = 올해부터 공개채용에서 상시채용으로 방식을 바꾼 삼성그룹은 이달말까지 계열사별로 채용인원을 확정, 늦어도 12월초 모집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그룹 인사담당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2천6백명을 채용했지만 올해에는 1천명 이내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역시 올 하반기에 지난 상반기 때와 마찬가지로 계열사별 상시채용을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해외 인턴사원제' 도입을 선언한 대우그룹은 정규직은 뽑지 않고 인턴으로 대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 관계자는 "연말까지 뽑을 1천~2천여명의 인턴사원으로 올 하반기 채용을 마무리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LG는 하반기에 약 2백명의 정식 직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1일부터 이달말까지 인터넷을 통해 원서를 받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30명 안팎을 뽑을 예정이지만 공개모집 대신 대학별 추천장을 통해 채용할 계획이다.

◇ 공기업과 금융기관 = 공기업은 모두 7개사에서 7백4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한국가스공사가 30명, 한국수자원공사가 40명, 한국수출보험공사가 5명을 뽑는다.

성업공사는 정규직 아닌 계약직으로 8백50명을 채용한다.

그러나 이는 퇴출은행 직원 등 금융기관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대졸 취업 희망자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지난해에 뽑은 미발령 인원 4백47명을 다음달에 발령내는 것으로 하반기 채용을 마무리 한다.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이 5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하나은행도 10~20명선의 인턴사원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

◇ 유의점 = 상시채용을 하는 기업의 경우 회사 홈페이지에 원서접수 사이트를 개설, 운영하는 곳이 많으므로 이를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상시채용 기업에 취업하려면 일단 원서접수를 해놓고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

또 공개모집에 나설 경우 워낙 많은 인력이 몰릴 것에 대비, 각 대학에 추천장 발송을 통해 소규모 인력을 뽑으려는 기업들이 잇따르는 만큼 취업정보실 등을 꾸준히 찾는 것도 필요하다.

이수호.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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