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백화점 주변도 위험…인근 4층건물 균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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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하주차장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 붕괴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서울강남구논현동 나산홈플레이스백화점 주변 건물에도 균열과 지반침하 현상 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서울지하철건설본부와 강남구청에는 '나산백화점 붕괴위험' 보도 이후 불안감을 호소하며 이 지역 일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과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산백화점에서 10여m 떨어진 새한빌딩 관리인 金정규씨는 "지하철 공사가 시작된 후 몇년 전부터 발파작업을 할 때마다 건물 앞 인도가 가라앉는가 하면 건물에 군데군데 금이 가 입주자들의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 말했다.

4층짜리 이 건물은 지하실 내벽과 옥상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유리창 새시가 어긋난 상태다.

이 건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鄭모씨는 "몇년 전부터 외벽과 바닥부분에 균열이 생겨 4~5회 시멘트를 발랐지만 자꾸 균열이 커지고 있어 불안하다" 며 "원인파악조차 제대로 안돼 답답하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려대 건축학과 김상대 (金相大) 교수는 "지하철 건설현장 등 대형공사장 주변 건축물에 대해서는 자체점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해당 지자체측에서 정밀진단을 실시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나산백화점 정밀안전진단을 실시중인 서울시는 "철제빔으로 긴급보강조치를 취한 뒤 2시간마다 정밀 관찰을 실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추가 균열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며 "20일까지 안전진단을 실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 즉시 철거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장세정.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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