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 붕괴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서울강남구논현동 나산홈플레이스백화점 주변 건물에도 균열과 지반침하 현상 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서울지하철건설본부와 강남구청에는 '나산백화점 붕괴위험' 보도 이후 불안감을 호소하며 이 지역 일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과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산백화점에서 10여m 떨어진 새한빌딩 관리인 金정규씨는 "지하철 공사가 시작된 후 몇년 전부터 발파작업을 할 때마다 건물 앞 인도가 가라앉는가 하면 건물에 군데군데 금이 가 입주자들의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 말했다.
4층짜리 이 건물은 지하실 내벽과 옥상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유리창 새시가 어긋난 상태다.
이 건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鄭모씨는 "몇년 전부터 외벽과 바닥부분에 균열이 생겨 4~5회 시멘트를 발랐지만 자꾸 균열이 커지고 있어 불안하다" 며 "원인파악조차 제대로 안돼 답답하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려대 건축학과 김상대 (金相大) 교수는 "지하철 건설현장 등 대형공사장 주변 건축물에 대해서는 자체점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해당 지자체측에서 정밀진단을 실시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나산백화점 정밀안전진단을 실시중인 서울시는 "철제빔으로 긴급보강조치를 취한 뒤 2시간마다 정밀 관찰을 실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추가 균열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며 "20일까지 안전진단을 실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 즉시 철거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장세정.전진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