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YTC텔레콤 지영천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삐삐' 크기 만한 핸즈프리 (수화기를 들지 않고 이어폰으로 통화하는) 전화기로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벤처기업가로 각광받고 있는 YTC텔레콤의 지영천 (38) 사장. 그의 이력은 색다르다.

약학을 전공했지만 약국이나 제약회사 대신 벤처사업가의 길을 택했다.

"약국이나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게 따분했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사업을 하는 게 적성에 맞았다" 는 것이 그의 변신 이유. 그는 4대째 가업이었던 도정공장 (쌀겨를 고르는 공장) 을 운영했고 각종 제품에 바코드를 붙여주는 '바코드 라벨링' 과 교육용 멀티미디어 제작도구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실패. 그는 여기에 포기하지 않고 정보통신분야에 뛰어들어 3전4기 (三顚四起)에 성공했다. "밤 늦게까지 야근하던 한 연구원이 간이 핸즈프리 전화기를 생각해냈어요. "

지사장은 아이디어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관련기술이 특허등록 돼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미니 전화기 개발에 매달렸다.

이 제품은 '98우수디자인 중소기업청장상' 을 받을 정도로 디자인에서도 앞서갔다.

일본.미국의 형식승인을 이미 통과했고 일본 후지쯔로부터 50만달러, 미국 GTE 등에서 6백여만달러 등 주요 기업으로부터 주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3개월만에 10만여개가 팔려 나갔다.

지사장은 연말까지 신개념 전화기 2종류를 더 개발할 계획이다.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