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개발독재' 로 착실한 경제성장을 주도해왔던 마하티르 모하마드 (73) 말레이시아 총리가 흔들리고 있다.
아시아 환란 (換亂) 이후 경제정책의 한계를 노출시킨데다 2인자였던 안와르 이브라힘 (51) 전 부총리 해임에 따른 '반 (反) 마하티르' 세력의 계속되는 시위로 집권 18년만에 최대 시련에 봉착해 있다.
20일 수도 콸라룸푸르의 국립 이슬람 사원에서는 약 3만~6만명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개혁과 마하티르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시위를 주도한 안와르 전 부총리를 체포, 강공으로 나가고 있다.
안와르는 이날 군중에게 마하티르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연설을 마친 뒤 2시간만에 콸라룸푸르 외곽의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하던중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됐다.
경찰은 그동안 안와르에 대해 반역.권력남용.남색 (남자끼리의 동성애 행위) 혐의로 조사를 해왔는데 한 당국자는 그가 남색혐의로 곧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국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