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여원 부정축재' 수하르토 소환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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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홍콩 = 진세근 특파원]인도네시아의 안디 갈리브 검찰총장은 16일 "며칠안에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해외재산 도피 등 부정축재에 대한 조사가 시작될 것" 이라며 "이미 하비비 대통령의 허락을 받았다" 고 말했다.

그는 "수하르토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신문이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장소' 에서 이뤄질 것" 이라고 말해 '방문' 조사가 아닌 '소환' 수사를 벌일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수하르토 전대통령은 지난주 하야후 처음으로 TV에 등장해 자신의 축재혐의를 부인했다.

미국의 포브스지는 수하르토 일가의 축재규모가 약 40억달러 (약 5조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물가폭등 등으로 촉발된 인도네시아 소요사태는 16일 폭도들이 수마트라섬 어촌마을인 바간시아피 - 아피의 중국인 소유 상점과 주택 수백채를 불태우면서 악화되고 있다.

관영 안타라통신은 2개의 호텔과 3백여채의 상점 및 주택, 그리고 지방세관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현지경찰도 수천명의 주민이 15일 저녁부터 약탈행위와 방화 등 난폭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에도 셀레베스섬 남부의 팔로포와 루우지역에서 유사한 소요사태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백18채의 주택이 파괴되는 등 최근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중국인을 상대로 한 폭력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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