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분양권전매시장 썰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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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달 27일부터 아파트 분양권 매매가 전면 허용됐지만 부산지역 분양권 전매 (轉賣) 시장은 썰렁하다.

수도권에서는 용인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1천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으나 부산에서는 매물도 많지 않고 수요자도 없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분양아파트가 86곳 1만3천여가구로 상당해 원하는 지역 아파트를 힘 안 들이고 골라 잡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체들이 미분양분아파트 구입자에 대해 계약금을 종전 총분양가의 20%에서 10~15% 수준으로 낮추고 일부 중도금을 잔금때 내도록 할인혜택을 주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부산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권 전매가 합법화된 지난달 27일부터 9일까지 관청의 동의를 받아 전매계약이 이뤄진 건수는 80건. 그러나 이중 상당수는 종전 거래분에 대해 이번에 계약만 다시 한 것들이다.

새로 분양권전매가 이뤄진 것은 거의 없다.

10월께 입주하는 화명동 흥화대림2차아파트 (5백가구) 의 경우 20여개의 분양권이 당초 분양가수준에 매물로 나와 있지만 수요자는 거의 없다.

내년 2월 입주하는 인근 경남아파트 (1천가구) 도 20여건의 분양권이 매물로 나와 있지만 거래는 되지않고 있다.

내년5월께 입주 예정인 연산동 LG아파트 (2천가구) 도 10여개의 분양권 매물이 나와 있지만 비슷한 실정이다.

해운대신시가지도 마찬가지. 10월께 입주하는 건영1차 (7백88가구) 의 경우 10건의 분양권이 분양가격 수준에 나와 있지만 역시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내년 10월께 입주하는 롯데4차 (8백42가구) 는 매물로 나온 전매권이 거의 없다.

용호동 동방공인중개 허혜자 (許惠子) 사장은 "기존 집을 처분하지 못하는 탓인지 분양권 전매시장은 거의 형성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부산 =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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