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깨비도로 사고위험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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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제주시에서 서귀포방면으로 1100도로를 따라 6㎞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일명 '도깨비 도로' 가 사고위험에 방치되고 있다.

이 도로는 내리막길인데도 자동차가 미끄러져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나 관광객.차량은 물론 이동노점상까지 몰리는 곳.

그러나 왕복 2차선에 불과한 이곳을 관광객 차량이 몰려 착시현상을 확인하는 바람에 지나가는 차량은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침범해야 하는 등 대형 사고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열린 제주세계섬문화축제기간 때에는 행사장이 이 도로를 거쳐야만 진입이 가능, 많은 차량이 착시현상을 확인하는 관광객 차량을 피해 곡예운전을 하는 등 불만이 컸었다.

이 때문에 제주시도 지난 96년말 3천2백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정비계획을 마련했지만 예산부족으로 2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시는 지난해 상반기중 20억원을 들여 이 도로 서쪽에 폭 15m, 길이 8백20m의 우회도로를 개설하는 한편 도로변 3만여㎡에 주차장.산책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비 지원계획이 무산된데다 제주도의 해외증권 발행에 따른 자금지원 기대도 최근의 경제난으로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 있는 등 사업예산이 없어 사업착공도 못하는 상황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예산을 확보, 조속히 도로정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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