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컵 K리그]외국인 선수 쓰기 나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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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용병 용병술 백태' . 프로축구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 활용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성공사례는 수원 삼성.안양 LG.부산 대우. 지난해 특급 미드필더 바데아를 보유했으면서도 골게터 부재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삼성은 올 시즌에 앞서 철저히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결과는 대성공. 미하이 (루마니아).비탈리 (우크라이나).샤샤 (유고).데니스 (러시아) 로 이어지는 동구 전사들이 공격전방에서 활약하며 최강의 외인구단으로 자리잡았다.

24일 현재 미하이는 K리그에서 5골로 득점 단독선두고 데니스 4골.비탈리 3골.샤샤 2골로 팀 전체 득점 17골 중 14골을 용병들이 몰아넣었다.

이중 1m92㎝의 장신으로 농구도 좋아하는 샤샤는 22일 경기에서 골키퍼가 퇴장당하자 대신 골문을 지키는 등 활용도가 두배다.

LG는 공격.허리.수비 등 팀의 수직선을 용병으로 채워 성공한 팀. 다른 팀들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LG는 공이 가장 많이 가는 스위퍼.게임메이커.스트라이커를 출중한 용병들로 채웠다.

스위퍼 무탐바 (콩고민주공화국) 와 미드필더 올레그 (러시아) 는 자기 몫을 해내고 있고, 나이지리아대표 출신 공격수 빅토르는 'LG의 빅토리' 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팀의 승리를 주도, 3명의 용병이 팀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우는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지난 시즌 용병수출로 2백만달러 이상의 순수익을 얻은 대우는 올해도 라임.뚜레.루이 등 부가가치가 큰 동구출신 스트라이커의 멋진 경기장면을 비디오로 찍어 두고 일본 등 돈 많은 해외 팀들에 적극 배포한다.

울산 현대와 대전은 신토불이팀. 그러나 현대는 국내 선수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 용병을 구하지 않는데 비해 대전은 구단의 경영난으로 용병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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