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대화 풀릴듯 말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21일 오전 재개된 현대차사태 노사정 협상은 한쪽이 양보하면 다른쪽이 반발하는 반전이 거듭되다 결국 오후부터 협상이 중단됐다.

이날 오전 4시50분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협상장을 떠났던 노조가 협상의 물꼬를 다시 튼 것은 오전 10시20분. 국민회의 조성준 (趙誠俊) 의원은 중간 협상결과 발표를 통해 "노조가 정리해고를 비롯해 중재안에 전반적으로 동의했다" 며 그동안 극비리에 부쳤던 중재안을 전격 공개했다.

그러나 회사도 녹록지 않았다.

오전 10시30분 협상이 재개되자 사측은 중재안 공개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중재안을 회사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다 여의치 않자 오전 11시50분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언하고 협상장을 나갔다.

협상기간중 한번도 언론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판곤 (金判坤) 전무가 기자실을 찾은 것도 이때쯤. 그는 "중재안은 회사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노조 편향적이다. 한마디로 당혹스럽다" 며 "정리해고 숫자는 4백60명 이하론 안되며 무급휴직 기간도 1년6개월에서 물러설 수 없다" 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나 그는 "회사가 대화를 거부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협상 결렬은 아니다" 고 말했다.

오후 들어서도 협상이 재개되지 않자 노조 金권수 대외교섭1부장은 "이제 공은 회사쪽으로 넘어갔다" 며 사측을 압박했다.

또 노무현 (盧武鉉) 중재단장은 정몽규 (鄭夢奎) 회장 등 회사 경영진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사태해결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협상이 장시간 교착상태에 빠지자 노조측은 오후 10시쯤 "22일 오후 5시까지 회사측이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노조도 중재안 수용의사를 철회하겠다" 고 선언했다.

울산 = 황선윤.김상우.우상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