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의 씨앗 카슈미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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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카슈미르는 인도 북서부에서 파키스탄 북동부에 이르는 산악지역. 47년 인도.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당시 이 지역이 인도에 귀속되면서 분쟁의 씨앗이 움트기 시작했다.

카슈미르의 주민 대부분은 이슬람교도. 이 때문에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은 이 지역의 인도 편입을 폭거로 간주하며 줄곧 인도에 반환을 요구해 왔다.

양국은 이 지역 소유권을 둘러싸고 48, 65, 71년 세차례에 걸쳐 전쟁을 벌였다.

72년 유엔 관할 통제선 (4백㎞) 을 설정했으나 각각 접경지역에 대규모의 군대를 주둔시켜 항상 긴장이 지속돼왔다.

현재 카슈미르의 3분의2는 인도 통치 아래 있다.

파키스탄은 유엔 감시 아래의 주민투표 실시 등 국제사회의 카슈미르 중재를 적극 촉구하고 있지만 인도는 "카슈미르는 인도 영토" 라며 제3자 개입을 철저히 거부하고 있다.

주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세력이 승리, 독립국가가 출범하게 되고 결국엔 파키스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도측은 이슬람교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는 카슈미르의 분리독립을 막기 위해 현재의 통제선 굳히기를 통한 현상유지를 꾀하고 있다.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카슈미르에서 또 다시 대규모 전쟁이 발발한다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공개적인 핵보유국이 됐기 때문이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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