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행진98' 국난극복 한마음 국토 순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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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희망의 행진 98' 은 분단을 넘어 새로운 세기로 향하는 대장정이다.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 속의 불안과 고통,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좌절감을 털고 전국토에 새 희망을 전파해 우리의 미래를 다시 정립하자는 온국민 운동이다.

이와 함께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남북관계에 새 진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굶주린 어린이돕기 운동을 통해 민족화합의 의지를 다진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30명으로 구성된 전국순례자는 8월 1일 오전 10시 서울종로3가 탑골공원을 출발, 9월6일까지 37일간 총연장 1천5백여㎞를 행진한다. 하루평균 40~50㎞를 걷는 셈이다.

5개로 나뉜 구역별 지역순례자 70명도 8월의 폭염을 이겨내며 전국 순례자들과 함께 보조를 맞추게 된다.

지역순례자의 경우 ▶서울을 출발해 춘천~원주~안동~대구 (1구간.4백1㎞.8월 1~10일) ^대구~포항~울산~부산 (2구간.2백21㎞.8월 10~15일) ▶부산~마산~순천~목포~광주 (3구간.4백20㎞.8월 15~25일) ▶광주~전주~대전 (4구간.1백97㎞.8월 25~30일) ▶대전~청주~천안~수원~인천~임진각~서울 (5구간.3백5㎞.8월 30일~9월 6일) 코스를 따라 순례한다.

참가자들은 숙영지 (해당 지역의 학교에서 야영)에서 오전 4시30분 기상해 아침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행진을 시작한다. 행진은 90분 걷고 10분 휴식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이 도착하는 20개 도시에선 대규모 환영행사 및 모금을 위한 10㎞ 시민걷기대회가 진행된다.

중.고학생들에겐 행진 시간만큼 자원봉사 확인서를 준다. 참가 희망자는 각 시.도에 있는 한국복지재단에 신청하면 된다. 이번 도보순례중 굶주리는 남북한 어린이를 위한 모금활동도 펼쳐진다.

이때 모인 기금으로는 남아도는 분유를 구입, 북한에 보냄으로써 축산농가도 돕게 된다. 각종 이벤트를 통한 모금과 함께 순례단이 도착하는 16개 지역에서 후원기관인 농협이 흥겨운 알뜰 농산물장터를 개설한다.

국토를 더듬어 작열하는 태양 아래 현재의 고통을 삭이고 미래의 희망을 엮어갈 도보순례단의 '희망의 행진 98' .이들이 흘리는 땀과 인내가 어떠한 결과를 낳을 것인가는 지켜보고 참여하는 온국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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