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경기 홈런포 3발 기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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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전날 그의 이름이 선발투수 명단에 올랐을 때 야구인들은 물었다.

"고형욱이가 누구냐" 고. 신인 같은 쌍방울 중견투수 고형욱 (27) 이 프로데뷔 5년만에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고형욱은 20일 군산구장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선발등판해 삼성의 막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동안 산발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프로데뷔 첫 선발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올시즌 세번째, 프로통산 23게임 만에 거둔 첫 승이었다.

지난 94년 인하대를 졸업한 뒤 쌍방울에 입단, 1천3백만원의 계약금을 받았던 고형욱의 올해 연봉은 1천6백50만원. 고형욱에게 패배를 당한 삼성투수는 그의 연봉보다 10배가 넘는 고액 (1억1천8백만원) 을 받는 조계현이어서 그 의미는 더했다.

쌍방울은 고형욱의 호투와 심성보의 시즌 14호홈런 등 타선에 불이 붙어 삼성을 14 - 1로 대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인천구장에서는 현대가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혼자 3발의 홈런을 터뜨린 김경기의 맹타에 힘입어 LG를 13 - 4로 대파했다.

지난해까지 현대 4번으로 활약하다 외국인 강타자 스콧 쿨바의 영입으로 6번타자로 물러선 김경기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7회와 8회에 연타석 솔로홈런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경기가 기록한 한게임 3개의 홈런은 프로통산 여덟번째. 김경기는 단숨에 16개의 홈런을 마크하며 홈런더비 6위로 치솟았고 쿨바는 6회 중월 3점홈런으로 21호째를 기록했다.

한화는 대전 홈경기에서 중간구원에 나선 한용덕의 호투와 시즌 15호 만루포를 쏘아올린 부시의 맹타를 묶어 해태를 8 - 4로 눌렀다.

한용덕은 지난 95년 이후 해태에 7연패로 몰린 쇠사슬을 끊었다.

잠실구장에서는 OB가 홈런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흑곰' 우즈의 23호 홈런 등으로 롯데를 6 - 4로 제압했다.

성백유 기자

^잠실

롯 데 400 000 000 │4

O B 400 110 00×│6

승리투수:김상진 (4승5패)

세이브:강병규 (3승1세3패)

패전투수:박지철 (1승2세7패)

홈런:우즈 (1회3점.OB)

^대전

해 태 111 000 001 │4

한 화 400 020 02×│8

승리투수:한용덕 (5승3세2패)

세이브:구대성 (6승12세4패)

패전투수:오철민 (4승9패)

홈런:부시⑨ (1회4점.한화)

^인천

L G 110 000 002 │4

현 대 120 006 31×│13

승리투수:김수경 (6승1세3패)

패전투수:손혁 (5승6패)

홈런:김경기 (2회1점.7회1점.8회1점) 쿨바 (6회3점.이상 현대)

^군산

삼 성 001 000 000 │1

쌍방울 301 232 12×│14

승리투수:고형욱 (1승)

세이브:임창식 (1세1패)

패전투수:조계현 (7승7패)

홈런:심성보 (3회1점.쌍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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