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선뵐 문화 총정보]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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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여름엔 댄스음악이 뜬다' 는 공식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

가요계의 전반적 침체로 '신인 댄스가수 제조' 가 어려워졌고 사회분위기가 어두워진 탓에 댄스음악에 대한 반응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 대신 떠오르는 장르는 록과 리듬앤 블루스 (R&B) 다.

이 흐름을 가장 앞서서 주도하는 것은 역시 서태지. 7일 발매되는 새 앨범 '서태지' 는 가요계에 'A급태풍' 을 몰고올 것이 확실하다.

강렬한 기타사운드,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가사와 멜로디 등으로 난해하다는 느낌마저 들지만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25일부터 시작된 예약판매량만도 2일 현재 50만장. 출시전까지는 1백만장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집 '소외' 를 발표한 윤도현밴드의 활동도 기대된다.

묵직한 비트의 록음악을 시원시원한 보컬과 원숙한 연주솜씨에 실은 이 음반을 듣다보면 더위가 가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R&B계열에선 거물급 신인 여가수 박정현이 기대된다.

최근 들어서야 본격 활동에 나선 그는 '나의 하루' 'PS 아이 러브 유' 와 곧 개봉되는 디즈니의 만화영화 '뮬란' 의 한국 주제곡 '영원까지 기억되도록' 등으로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낼 듯. 댄스쪽은 '튀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70년대 디스코를 연상시키는 URI의 '유 앤 아이' 나 코믹한 분위기가 나는 컨추리 꼬꼬의 '오 해피' 등. 팝음악계에서는 에이스 오브 베이스 (스웨덴) , 바야 콘디오스 (벨기에) , 모노 (영국) , 아쿠아 (덴마크) 등의 유럽 분위기가 물씬한 음악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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