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1일부터 전용 25.7평이하 아파트 중도금 대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전용면적 25.7평이하 아파트에 대해 최고 4천만원까지 중도금 대출을 해주는 내용의 주택경기 활성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아파트 분양시장이 다소 활기를 띄고 있다.

이번 방안은 이미 발표된 분양권 전매허용과 맞물려 수도권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권이나 미분양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잦다.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6월중순만 하더라도 분당.수지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아파트 당첨권 매물이 쏟아졌지만 지난주 이후 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해 물건회수 현상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또 전용 25.7평이하 물건을 중심으로 거래가 다소 이뤄지면서 그동안 적체됐던 중소형 매물이 크게 줄고 있다.

수지 LG공인 남도희씨는 "지난주 중반부터 입주권.미분양 아파트를 사려는 문의가 하루 10건으로 종전보다 20%정도 늘고 소형을 중심으로 일주일에 2~3건 정도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 목좋은 아파트 분양권의 프리미엄 호가가 오르고 있다 "고 전했다.

김포 사우지구 재현부동산 김진세씨는 "중도금 대출이 되면 분양권을 사겠다며 문의하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면서 "그러나 아직 실제 거래는 되지 않고 있는 실정" 이라고 말했다.

서울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독립문 현대아파트 당첨권을 취급하는 무악공인 홍대기씨는 "2~3일전부터 입주권을 사고 싶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2배 가까이 많아졌다" 고 말했다.

이와함께 주택업체에는 분양받은 아파트 중도금을 이번 대출로 대체하거나 입주가 임박한 미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구입문의가 부쩍 늘었고 나중에 대출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주택영업팀 김욱현 과장은 "모델하우스마다 하루 1백50여통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면서 "이들중에는 실제로 중도금 대출이 되면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겠다는 수요자도 많다" 고 말했다.

벽산건설 김동호 상무는 "하루 1백50~2백통의 상담전화중 절반가량이 중도금.잔금대출 여부는 묻는 것" 이라면서 "2~3일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루 10여건의 미분양 아파트가 계약되고 있다" 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IMF관리체제 이후 아파트 중도금대출이 거의 중단돼 분양받을 엄두도 내지 못하던 수요자들이 이번 조치로 아파트분양시장에 눈 돌리고 있다" 면서 "7월 이후에는 분양권 전매와 미분양아파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손용태.유상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