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금강산' 외국 음반사서도 저작권료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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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그리운 만이천봉 말은 없어도/이제야 자유만인 옷깃 여미며/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지 몇몇해/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소프라노 홍혜경씨가 지난 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부른 가곡,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애창가곡, KBS 열린음악회 최다연주 가곡,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서울공연서 앙코르로 들려준 곡…. 한상억 (韓相億.1919~89) 작사, 최영섭 (崔永燮.69) 작곡의 '그리운 금강산' 이다.

최근 연주회가 급감하면서 사정이 좀 달라졌지만 崔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노래 한곡으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로부터 매달 2백만~3백만원을 받았다.

또 이 곡이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의 베스트 앨범 (DG)에 이어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의 '마이 월드' (데카)에 수록되면서 외국음반사로부터도 저작권료를 받고 있다.

61년 8월 작곡된 이 곡은 이듬해 KBS가 위촉한 칸타타 '아름다운 내 강산' 에 수록된 곡. 그후 KBS교향악단의 녹음으로 전파를 타면서 실향민은 물론 해외동포들의 아픈 가슴을 달래주었다.

72년 제1차 남북적십자회담 이후 '더럽힌지' 가 '못가본지' , '짓밟힌 자리' 가 '예대로인가' , '맺힌 원한' 이 '맺힌 슬픔' 으로 각각 개사돼 85년 평양방문때 소프라노 이규도씨도 바뀐 가사로 불렀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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