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연·본사 주최 '한국전쟁 재조명'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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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휴전협상 과정에서 이승만 (李承晩) 대통령이 반공포로 석방 등 미국과 협의없이 단독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대미 (對美) 협상에서 상당한 양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협상전술이라는 측면에서 "이승만대통령의 대미 단독북진 위협은 매우 유용한 카드였다" 는 견해다.

홍용표 (洪鎔杓) 민족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6.25전쟁 48주년을 맞아 중앙일보와 한국전쟁연구회 (회장 金學俊인천대총장)가 인천대에서 공동주최한 '탈냉전시대 한국전쟁의 재조명' 학술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洪연구위원은 李대통령이 "한국군의 단독북진도 불사한다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휴전을 원하는 미국을 압박해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체결, 전후 한.미 안보관계의 기초를 마련했다" 고 강조했다.

한편 김계동 (金啓東)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는 "영국이 중국참전 직후 북위 40도선을 방어선으로 하는 '완충지대안' 을 평화안으로 제시했다" 며 "이 안을 미국이 받아들였다면 한국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영국이 완충지대안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1천2백만파운드를 종전 후 한국복구에 사용토록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미국측에 전달하는 등 중재안 실현에 상당한 의욕을 보였으나 미국측의 반대로 좌절됐다는 것이다.

6.25전쟁의 기원에 대해 김영호 (金永浩)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비밀해제된 러시아 자료를 분석, "스탈린이 김일성 (金日成) 의 무력통일론을 역이용, 아시아 세력균형을 공산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급격하게 변화시키려는 과정에서 한국전쟁이 발생했다" 는 견해를 밝혔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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