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철의 글로벌뷰]890.역사적인 북한방문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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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Honorary Chairman) 의 역사적인 방북 (epoch - making visit to the North) 이 이뤄졌다.

지난 16일 오전 정 회장과 그의 수행원들 (entourage) 은 북한에 제공할 소 5백마리를 실은 트럭과 함께 판문점을 통해 군사분계선 (the Military Demarcation Line) 을 넘어 8일간의 방북길에 올랐다 (set out on his 8 - day journey to the North) . 이번 방북의 의의는 분단 이후 군사구역인 판문점을 통해 최초의 민간인 방북 (the first South Korean civilian visit to North Korea through Panmunjom) 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어릴 적 자기의 아버지가 소 한 마리를 판 값 70원을 가지고 청운의 꿈 (ambitious dream) 을 안고 무작정 상경했던 정 회장은 이제 그 한 마리 소를 1천마리 소로 불려 그 빚을 갚으러 (to pay back the debt he owed to his father) 귀향길에 오른 것이다.

이번 정 회장의 방북을 가리켜 외국의 한 언론은 "It's an epoch - making visit to the North." 라고 표현했는데 'epoch - making' 은 '역사에 획을 긋는' 이란 의미이므로 "그의 북한 방문은 역사적인 것이다.

" 라는 뜻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 정책 (sunshine policy)' 이 반영된 정 회장의 이번 방북은 남북간의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will help greatly improve inter - Korean relations)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그의 방북은 성공한 이들이 그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give back to the society) 좋은 본보기 (good model)가 됨은 물론,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the famine - stricken North) 과 이념을 초월한 더 많은 민간자원의 교류를 트는 계기가 되리라 여겨진다.

민병철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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