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집중진단]합병증 어떤게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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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15년째 당뇨병을 앓고 있는 金모 (62) 씨. 망막증으로 시력이 떨어져 레이저치료를 받고 있으며 발기부전으로 부부생활을 못한지도 한참이다.

손발이 늘 저리고 혈압도 높은데다 신장기능이 좋지 않아 걸핏하면 온몸이 퉁퉁 붓곤 한다.

金씨가 앓고 있는 모든 병의 원인은 따져보면 전부 당뇨병. 체세포 속에 들어가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피속에서 넘쳐나는 당이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말썽' 을 일으키는 것. 과잉혈당이 적혈구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운반능력이 떨어져서 저산소증을 일으키기도 하며, 혈중 지질과 결합해 지질이 세포속으로 들어가 이용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고지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백혈구와 결합해 감염치유 능력을 저해한다.

당뇨환자는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는 것은 이 때문. 또 혈액중 당이 많아 혈액이 끈적거리게 되므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데다 혈압이 높아지고 혈관이 딱딱해져 망막증.신증 (腎症).신경장애.동맥경화.심근경색 등 다양한 당뇨합병증이 생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당뇨환자에게 가장 처음 생기는 합병증인 망막증은 발병초기에 약물이나 레이저로 치료하면 시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방치해 두면 실명까지 한다.

신장 사구체의 모세혈관이 딱딱해져 여과기능이 망가지는 신증은 당뇨환자의 사망원인중 첫번째로 꼽히는 병. 당뇨합병증이 특히 무서운 것은 일단 증세가 생기면 정상으로 되돌리기가 불가능하기 때문. 혈당조절로 합병증을 미리 예방하는 길 밖에 없다.

경희대의대 내과 김성운 (金成運) 교수는 "당뇨병은 혈당강하제와 식이요법.운동 등을 통해 혈당조절만 해주면 합병증 없이 평생을 살 수 있는 병" 이라며 합병증 진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비만.흡연.음주등 위험요인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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