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본 소몰이 방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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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계 언론들은 16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 5백마리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는데 큰 관심을 표명하며 이번 방북이 김대중 정부 출범 후 남북간 화해무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이날 鄭회장이 두개의 한국을 나누는 비무장지대를 지나 5백마리의 소와 함께 북한을 방문한다고 전하며 이는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鄭회장이 제공하는 소떼가 오랜 기간 전쟁과 총격전.도끼만행 등으로 얼룩진 비무장지대 (DMZ) 의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신문들도 거의 16일자 석간 1면에 보도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 (日本經濟) 신문은 鄭회장의 방북이 한국의 새 정부가 추진하는 정경분리 정책에 따른 것으로 남북교류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미우리 (讀賣) 신문은 鄭회장의 방북 성사는 북한이 한국과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의 BBC방송과 인디펜던트지는 "굶주리고 있는 스탈린주의 국가에 5백마리의 소를 보낸다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개인외교중 하나" 라고 전했다.

도쿄.베이징 = 오영환.유상철 특파원,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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