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해진 수납 공간에 시속 150㎞는 가뿐 … 스쿠터라 얕보단 ‘큰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1면

혼다 실버윙GT600

‘스쿠터라고 얕보지 마라!’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스쿠터가 고성능 및 고급화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소형 트렁크 한두 개는 넉넉히 실을 수 있는 수납공간뿐만 아니다. 시속 150㎞를 가뿐히 달리면서 동승자와 여행을 떠나는 레저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이른바 ‘럭셔리 스쿠터’다. 가격은 국산 소형차와 비슷한 1000만원을 호가하는 것부터 수백만원대의 보급형도 있다. 모터사이클 전문사이트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 추천으로 인기 있는 럭셔리 바이크를 모아봤다.

이달 초 선보인 혼다 실버윙GT600은 안정적인 주행성능과 편의성으로 재무장했다. 혼다 스쿠터의 기함 모델이다. 582cc의 배기량을 가진 병렬 트윈 엔진을 달고 최대 50마력을 낸다. 시속 150㎞ 이상 달릴 수 있다. 전·후륜을 동시에 제어하는 브레이크인 CBS와 ABS가 함께 달려 탁월한 제동 성능을 발휘한다. 600cc급 대형 배기량이지만 연비(30km/L)가 좋다. 일반 주행 모드인 ‘D’뿐 아니라 오르막을 위한 등판 주행 T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차체 디자인으로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1350만원.

이탈리아의 전문 스쿠터 브랜드인 말라구티의 스파이더맥스RS500은 유러피안을 지향하는 럭셔리 스쿠터다.

말라구티 스파이더맥스RS500(左) 피아지오 엑스에보400(右)

독특한 형상의 디자인은 먼 거리를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스포츠 투어링 컨셉트로 개발됐다. 16인치 대구경 휠을 달아 노면 상황이 울퉁불퉁해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493cc의 단기통 엔진을 얹고 40마력의 출력을 낸다. 차체는 알루미늄 재질의 V형 독자적인 프레임 형식을 사용했다. 2인 승차를 기본으로 설계해 수납공간에 헬멧 두 개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가격은 1280만원.

프랑스의 푸조자동차가 모터사이클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푸조는 1898년 첫 번째 모터사이클을 출시했고 그 역사는 지금에 이르고 있다.

푸조 새테리스500은 이탈리아 피아지오의 수랭식 단기통 493cc 엔진을 달고 37마력의 힘을 낸다.

앞쪽 디자인이 날카로운 이미지를 주며 시트 높이를 최대 784mm까지 조절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14인치 휠에 2인 승차를 기본으로 한다. 장거리 투어링 스쿠터로 쓰임새 폭이 넓다. 주행할 때 들이치는 바람을 막아주는 윈드 실드도 큰 편이라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시트 밑 수납공간은 헬멧 2개뿐 아니라 작은 가방 한두 개를 소화할 수 있다. 가격은 1530만원.

피아지오의 엑스에보400은 고급스러움을 내세운 도심형 스쿠터다. 양복 정장 차림으로 올라타도 어색함이 없는 세련된 디자인과 넓고 높은 윈드 실드는 주행풍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34마력을 내는 엔진은 2인 승차에 무리가 없다. 연비도 37km/L로 우수하다. 시트 밑 수납공간이 앞쪽과 뒤쪽으로 분리된 것도 특징이다. 옵션 부품을 달면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다. 가격은 1170만원.

모터사이클 레이스의 강자였던 질레라는 100여 년 역사의 이탈리아 모터사이클 브랜드다. 현재 거대 모터사이클 기업인 피아지오 산하에 속해 있다. 질레라의 넥서스300은 스포츠성을 강조한 럭셔리 스쿠터다. 수랭 단기통 278cc 엔진은 최대 22마력을 낸다. 스포츠 스쿠터를 지향하는 만큼 빠른 엔진 응답성이 장점이다. 전륜 브레이크는 260mm의 더블 디스크를 사용해 강력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군살이 없고, 직선적인 디자인은 외관뿐 아니라 계기판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배기량 스쿠터에 비해 배기량은 낮지만 경쾌한 운동성으로 스쿠터 시장의 ‘스포츠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가격은 990만원.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