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만루대포 오승환 무너뜨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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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박용택(30·LG)이 4년 만에 만루홈런을 쳐냈다. 상대 투수는 전날까지 단 한 차례도 만루포를 허용치 않았던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었다. 둘의 희비는 양팀 상황과 꼭 닮아 있다.

박용택은 21일 잠실에서 열린 더블헤더 2차전, 4-1로 앞선 7회 말 1사 만루서 오승환의 4구째를 잡아당겨 우월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2005년 5월 27일 잠실 삼성전 이후 4년여 만에 기록한 그랜드슬램. 박용택의 한 방에 LG는 4연승을 이어가며 순위를 5위(종전 7위)로 끌어올렸다. 1차전서 5-6으로 역전패했던 삼성은 7회 말에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하는 강수를 두고도 패했다.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지며 7위로 추락했다. 데뷔(2005년) 후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맞은 오승환은 글러브를 집어던지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1위 두산과 2위 SK는 1승씩을 주고받았다. 1차전서는 선발 김광현이 8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SK가 8-3으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시즌 9승(1패)째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2차전에서는 두산이 김현수를 앞세워 11-2로 설욕했다. 김현수는 2-1로 앞선 4회 초 1사 만루서 엄정욱으로부터 중월 홈런을 쳐냈다. 김현수의 프로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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