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더운데 … ” 42년 만에 넥타이 푼 대우인터내셔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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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이 김우중 전 대우 회장 때부터 고수해 온 ‘넥타이’를 42년 만에 풀었다. 여름철 간편한 옷을 입고 일하는 쿨비즈 바람이 이 회사의 42년 된 복장 규정을 바꾼 것이다

21일 대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대우는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남성 직원 여름 복장 규정을 15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1967년 김우중 전 회장이 세운 ㈜대우실업이 모태인 대우인터내셔널은 남성 직원의 표준 복장으로 ‘양복 싱글 정장, 와이셔츠(밝은 색), 넥타이 착용’을 지켜왔다. 이 규정을 바꿔 올해부터 여름철(6월 15일~8월 28일) 동안 ‘노타이’를 허용한 것이다.

이 회사의 양현봉 인사팀장은 “기존의 복장 규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임직원의 업무능률을 높이고 에너지 절감 시책에도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김우중 전 회장은 ‘해외 기업인을 자주 만나는 종합상사 직원은 매너와 품위 유지를 위해 정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새 규정도 사무실 내 근무 또는 회사 주변 활동 시에만 적용한다. 외부 손님을 만나거나 거래처를 방문할 때는 표준복장 착용을 원칙으로 해 여름철이라도 ‘넥타이’와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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