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짤막인터뷰 산악인 엄홍길 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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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연과 어울려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엄홍길 대장. 전영기 기자 ykooo@joongang.co.kr

짤막인터뷰 산악인 엄홍길 대장
꿈 이루기? 자신과의 싸움서 꼭 이겨야

틴틴경제가 이번 주에 만나 본 인물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 히말라야 16좌를 정복한 그를 만나 산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산에 오르는 이유는?
요즘 학생들은 등산을 귀찮게 생각합니다. 올라갔다 곧 다시 내려올 걸 뭐 하러 힘들여 올라가느냐는 거죠.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꿔서 산을 오르면 새로운 느낌을 받을 거예요. 정상으로 가는 길에 피어있는 꽃들을 관찰하고힘들어하는 동료를 부축하면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배려심을 배우게 되거든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하늘도 한 번 올려다보고 도심에서는 맡을 수 없었던 공기의 냄새도 맡아보세요. 왜 산을 오르게 되는지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알게 될 것입니다.

Q. 자연이 왜 소중한가요?
자연에는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지식들이 가득해요. 산의 본래 색깔, 바람의 느낌 등을 아는 사람은 자연을 함부로 파괴하지 못합니다.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아가며 정상에 올라본 사람은 쉽게 포기하지 않지요. 험한 바위산을 올라본 사람은 도전정신과 모험심이 강해집니다.

Q. 흔히 인생을 등산에 비유합니다. 아직 산 입구에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인생은 절대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되지 않습니다. 목표와 꿈을 이루는 과정에는 고난과 시련이 있기 마련이에요. 산을 오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멀리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숱한 위험과 어려움이 따라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전 산에 오르면서 동료를 잃기도 했고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순간을 수없이 경험했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잘 할 수 있어”, “여기서 포기하면 안 돼”라며 저를 격려했습니다. 등산을 할 때, 인생을 살아갈 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Q. 대장님의 좌우명은?
자승최강(自勝最强)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강한 것이다’라는 뜻이죠. 지금의 역경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힘내세요.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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