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왕 변호사, 삼성 법률고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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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삼성은 그룹 법무기능을 강화하고 준법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그룹 법무조직을 기존 법무팀에서 법무실로 확대 개편하고, 이종왕(55)변호사를 그룹 상임 법률고문 겸 법무실장으로 영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변호사는 사장급 예우를 받는다.

이 변호사는 서울지검 부장검사, 대검 수사기획관 등을 거쳐 2000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1999년 말 '옷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중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구속을 주저하던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다 검찰을 떠났다.

그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측으로부터 고위직을 제의받았으나 "공직은 체질에 맞지 않는다"며 고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를 잘 아는 검찰 관계자들은 "이 변호사가 삼성 측의 영입 제의를 수락한 데는 공직 진출설을 잠재우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최근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환경에 부응하고 글로벌기업에 걸맞은 법무 역량을 갖추기 위해 법무조직을 개편했다"며 "법무실은 경영 활동에 대한 실질적 법률지원과 법적 리스크 예방업무를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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