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엘니뇨현상에 따른 이상고온으로 뇌염모기가 일찍부터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는데 이는 예년보다 20여일이나 빠른 것. 뇌염백신은 예방접종후 1~2개월이 지나야 항체가 형성된다. 따라서 뇌염백신을 예년에는 4~6월에 맞으면 효과를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늦어도 5월까지 맞아야 안심할 수 있다.
일본뇌염은 빨간 작은집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문 뒤 다시 사람을 물면 감염되는데 7~20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전신통증.구토.언어장애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본뇌염에 걸린 환자 중 15%정도는 사망한다.
특히 저항력이 약한 만3세부터 15세까지의 어린이들은 반드시 뇌염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매년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다. 뇌염항체는 한 번 형성되면 2~3년동안 지속되므로 처음 2년동안을 제외하면 격년으로만 맞으면 되는 것. 만3세에 1~2주 간격으로 두 번 맞은후 4세에 한 번, 그 뒤로는 짝수 나이에만 1년에 한 번씩 예방접종을 하면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뇌염백신은 부작용으로 사망할 확률이 1천만분의 1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비교적 안전한 약이지만 고열에 시달릴 때는 접종을 피해야 한다.
고려대의대 소아과 신영규교수는 "폐렴이나 간염등 급성질환을 앓고 있을 때는 예방접종을 받지 말아야 한다" 며 "하지만 열이 나지 않는 가벼운 감기의 경우 접종을 미룰 필요는 없다" 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에서 개발된 일본뇌염 생백신은 살아있는 일본뇌염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켜 접종하는 것으로 바이러스를 죽여 사용하는 기존의 사백신에 비해 항체형성률이 높고 평생 2~3회 접종만으로 충분하다는 점에서 최근 관심을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임상연구중으로 시판되지 않고 있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