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42자 한글서체 자전 첫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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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 일 (一) 자 하나만 해도 쓸 수 있는 글자체는 21가지나 된다. 뭉뚝하게 시작해 뭉뚝하게 끝나는 것에서 비침이 위로 올라가 끝나는 것과 아래로 쳐진 것 등. 한문 서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후지와라 소스이 (藤原楚水)가 중국 역대 명필들의 글자체를 모은 '육체대자전 (六體大字典)' 은 필독서다.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한글서예가 따로 공모된지 20년만에 한글판 자전 (字典) 이 나왔다. 단국대 퇴계기념도서관 사서인 김용귀씨가 이달초 '현대한글서체자전' 을 펴낸 것 (다운샘刊) . 이책에는 '가' 에서 고어인 '' 까지 5백42자의 한글 자체가 글쓴 사람의 서체별로 정리돼 있다.

많이 쓰인 '가' 의 경우 21명의 글씨체가, 쓰는 경우가 드믄 '곁' 의 경우 김충현씨와 김세호씨 글자체 2자만 실렸다.김기승.김충현.김응현.이미경.정주상.윤양희씨 등 현대 서예가 24명이 쓴 글자체가 글자별로 분류 정리된 자전이다.

출판사 다운샘은 조선시대 궁체와 판본체까지 수록한 종합판 한글서체자전을 내년 펴낼 계획으로 준비중에 있다.

윤철규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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