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속의 유럽과 남미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 K-리그가 20일간의 휴식을 끝내고 오는 20일 후반기를 시작한다
후반기 첫 날 축구팬들의 눈길을 끄는 두 게임이 있다.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포항 스틸러스 전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FC 서울-제주 유나이티드 전이다.

네 팀의 감독은 모두 외국인이다. 세르비아 출신 페트코비치 인천 감독과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포항 감독, 터키 출신 귀네슈 서울 감독과 브라질 출신 알툴 제주 감독이 맞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묘하게도 유럽 감독 대 남미 감독의 대결구도다.

▶전반기는 유럽의 승리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현재 2위에 올라있다. 이청용 기성용 김치우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허리라인은 짧은 패스로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세르비아 특급 데얀을 겨냥한 볼 배급을 책임졌다. 서울은 경기당 14.3회의 슈팅으로 슈팅수 1위를 기록했다. 울산 현대(경기당 7.7회)의 두 배에 가깝다.

페트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위 광주 상무보다 승점 2가 뒤진 4위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기 때문에 1위까지도 넘볼 수 있다. 인천은 10경기에서 세 골만 내주는 짠물 수비축구를 구사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대표팀 감독을 맡아 단 1실점으로 본선에 올려놓은 경험이 있다.

반면 브라질 감독들의 성적은 '참담'하다고 볼 수 있다.

2007년 포항의 우승을 이끌었던 파리아스 감독의 '매직'은 적어도 전반기에는 보이지 않았다. 포항은 단 1승(7무2패)을 거두며 10위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후반기 제주의 사령탑에 오른 알툴 감독은 아기자기한 패스축구로 희망을 안겼지만 올핸 10경기에 7골(경기당 0.7골)이라는 득점력 빈곤으로 9위로 쳐졌다.

▶선수 기용 스타일도 달라

네 감독의 스타일은 외국인 선수 기용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귀네슈 감독은 아디(브라질)를 제외하고 2명의 유럽 선수를 기용했다. 페트코비치 감독 역시 4명의 외국인 선수를 유럽 3명과 호주 1명으로 채웠다. 이에 반해 알툴 감독은 브라질 선수만을 기용하고 있고, 파리아스 감독은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와 2명의 브라질 선수를 기용했다.

후반기에도 유럽의 강세가 계속될지, 남미축구의 자존심 회복이 이뤄질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명지대 김운용 대학생기자
[*이 기사는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와 조인스닷컴간의 제휴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특정 내용이 조인스닷컴의 시각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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