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새 물길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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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광주천이 연중 맑은 물이 흐르는 시민 휴식공원으로 확 바뀌었다.

광주시 동구 광주천 상류 원지교 부근 버들내공원서 시민들이 시원한 물줄기를 구경하고 있다. 광주시는 자연형 하천 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광주천에 하루 10만t씩을 흘려 보낸다. <뉴시스>


광주시는 7일 “유량이 부족해 하천기능을 상실해 가던 광주천에 하루 14만3000t씩 통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광주천(증심사천 포함) 19㎞ 구간의 평균 수위는 10㎝서 30㎝로 높아졌다.

용연정수장 부근의 광주천 상류 교동교에서 3만t, 중류 원지교에서 5만t, 증심사천 숙실마을 앞에서 2만t 등 매일 10만t의 물을 방류한다. 이 물은 서구 유덕동 제1하수처리장(하루 처리량 60만t)의 고도처리 수를 2급수인 3ppm수준으로 재 여과한 뒤 송수관로를 통해 끌어올린 것이다. 이를 위해 2004년 말부터 하수처리장~용산동 교동교 12.1㎞ 구간 등 3곳에 지름 500~1000㎜의 송수관로를 묻었다.

시의 자체 환경영향조사 결과 2004년 초 하천 정화사업 전 393종이던 광주천의 동식물이 지난달 말 현재 620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2004~2009년 783억 원을 들여 광주천 자연형 하천 정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은 광주천의 지표수 고갈을 막기 위한 유지용수 확보를 포함해 생태서식 블록·자연석 호안 조성, 산책로 확대, 교량 야간경관 개선 등으로 이뤄진다. 현 공정은 85% 정도.

상류 제2수원지~원지교 7.5㎞구간은 징검다리 등으로 옛 정취가 묻어나는 ‘자연 속의 하천’으로 꾸몄다. 중류 원지교~광천2교 6㎞는 벽천 무대 등으로 ‘문화 속의 하천’을 조성하고, 하류 광천2교~영산강 합류점 5.8㎞는 어도 설치 등을 통한 ‘생태 속의 하천’을 만들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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