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청풍호' 주장에 충주시 발끈…'충주호' 이름놓고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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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충주호인가, 청풍호인가' . 최근 제천시가 '충주호' 란 이름이 행정편의적으로 명명된 것이라며 역사성을 반영한 '청풍호' 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자 충주시는 "말도 안되는 일" 이라며 제천시에 반대의견서를 보내는 등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충주호는 85년 12월 충주시 북동쪽 9㎞지점에 축조한 댐 준공과 함께 담수가 시작돼 담수능력 40억t으로 내륙 최대의 인공호수. 제천시는 전체 호수면적 (94.7㎢)가운데 제천.충주.단양 등 3개 시.군의 담수면적비가 각각 50.7%, 27.0%, 22.2%로 제천지역이 압도적인만큼 마땅히 청풍호로 개칭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천측은 특히 도가 각종 농산물의 고유상표로 도입추진하는 '청풍명월' 의 본고장임을 대내외에 홍보하기 위해서라도 청풍호로의 개칭은 필요하다며 지난달 27일 시 지명위원회를 열어 '충주호 제이름 찾기 운동' 을 벌이기로 결의까지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충주시는 "명칭변경은 행정력의 낭비와 지역간 갈등만을 초래할뿐 일고의 가치도 없다" 는 입장이다.인공호 이름은 담수면적에 따라 짓는 게 아니라 국내 대부분의 호수 이름에서 보듯 댐이름과 일치시키는 것이 보통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와 관련 제천시와 충주시는 6일 각각 댐수몰사 (水沒史).회의자료 등을 첨부한 건의안과 충주호 명칭 존치의 타당성 주장 의견서를 각각 도에 제출, 도 지명위원회에서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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