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마케팅업체들 국내 프로야구 눈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IMF 한파에 따른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에 외국 마케팅기업이 몰려들고 있다.

세계 스포츠마케팅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기업인 IMG를 비롯, 프로서브.ISL의 고위간부들이 19일 국내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십과 중계권 등의 계약협상을 위해 내한했다.

이들은 한국야구위원회 (KBO) 관계자와 만나 국내 프로야구 현황과 상품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장조사 등 본격적인 협상준비에 들어간다.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 기업이 국내 프로야구와 계약을 시도하기는 이번이 두번째. 96년 세계 최대규모의 IMG가 KBO와 협상을 벌였으나 외국회사와 계약할 필요가 있느냐는 여론에 밀려 불발에 그친바 있다.

더욱이 당시 KBO는 중계권에 이어 가장 큰 상품가치를 가진 타이틀 스폰서십을 계약대상에서 제외시켜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혔었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당시와 다르고 협상대상도 제한을 두지 않아 계약 가능성이 크다.

타이틀 스폰서십도 계약대상에 포함시켜 '한국프로야구선수권대회' 라는 대회명칭 앞에 기업의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하는 대신 일정액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들 3개 회사 본사 간부들이 직접 나섰다는 점도 IMG 한국지사가 협상에 나섰던 96년과는 다른 점이다.

의사결정이 빨리 이뤄지고 이들간 경쟁을 유도, 국내 프로야구의 상품가치도 최대한 높일 수 있다.

KBO는 국내 8개구단이 심한 자금난을 겪는 상황에서 국적을 불문하고 가장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과 계약해 구단의 적자를 조금이라도 보전해줄 계획이다.

LA지사 = 김홍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