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장 진영공설운동장 1만 명까지 들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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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 아닌 봉하마을로 정해졌다. 그러나 봉하마을 어느 곳을 장지로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장지 후보지 중 한 곳은 노 전 대통령의 양친이 잠들어 있는 봉하마을의 선영이 거론된다. 마을 진입로에 있는 경찰 숙소와 마을 입구 사이 나지막한 야산의 양지바른 곳에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형 건평씨가 자주 들러 관리하던 곳으로 노 전 대통령은 평소 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영의 전체 넓이가 165㎡ 안팎이어서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장되기에는 장소가 좁다.

이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평소 즐겨 찾았고 사저와도 가까운 봉화산으로 정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유서에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고 적었다는 점과 관계가 있다. 문제는 봉화산이 바위산인 데다 평평한 곳이 많지 않아 평안한 영면 장소로는 다소 미흡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구체적으로 제시되거나 확정된 장지는 아직 없다”며 “화장하고 비석을 세운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장지를 어디로 정할지, 봉분을 할 것인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결식장으로 정해진 김해시 진영읍의 진영공설운동장(사진)은 노 전 대통령의 추억이 어린 장소다. 지난해 10월 12일 ‘노사모’가 이 운동장에서 개최한 운동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정치적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않으면 시민들의 역량에 따라 역사는 진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3년에 지어졌다가 지난해 전면 개·보수된 진영공설운동장은 4000석의 관중석과 국제 규격의 인조잔디 축구장, 400m 트랙을 갖추고 있다. 운동장에 의자를 놓고 앉으면 최대 1만 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김해=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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