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모집에 100대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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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신입사원이 아닌 경력사원 모집에서 100대 1이 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경력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문인력 채용 결과 15명 모집에 총 150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수시채용 형태로 그간 ▶보안 엔지니어▶시스템 프로그래머▶바이러스 분석가▶제품 기획가 등을 모집했다. 그런데 대기업 연구원이나 외국 명문 대학 출신 등 쟁쟁한 경력의 프로그래머만 수십명이 몰렸다. 이렇다 보니 매사추세츠공대(MIT).카네기 멜론대 등 세계적인 유명 대학 출신들마저 대거 고배를 마셨다.

이 회사 박근우 홍보팀장은 "신입사원이 아닌 경력자 채용에서 이같이 많은 사람이 모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원자 중에는 개발직종 인력이 특히 많았는데 이들은 현직장에서 관리직 등 다른 부서로 옮기기 보다는 차라리 이직을 희망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창사 9돌을 맞아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재 확보 차원에서 경력사원 채용에 나섰다. 이 업체는 앞으로도 모집기한을 정하지 않고 수시로 전문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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