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여운계씨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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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투병 중이던 중견 탤런트 여운계(사진)씨가 22일 오후 8시7분 별세했다. 69세. 2007년 신장암을 앓았던 고인은 암세포가 폐로 전이, 이달 초부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해왔다. 입원 직전까지 KBS-2TV 일일 아침드라마 ‘장화홍련’에 출연하는 등 마지막까지 연기 투혼을 불태웠으나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1940년 수원 출생인 그는 고려대 국문학과 시절 대학 연극반으로 연기에 입문했다. 이순재·오현경씨 등과 함께 대학극 1세대로 활동하다 62년 탤런트로 안방극장에 들어섰다. 20대부터 노역 연기를 능란하게 펼쳐 ‘아씨’ ‘토지’ ‘사랑이 뭐길래’ ‘내 이름은 김삼순’ ‘며느리 전성시대’ 등 숱한 드라마에서 개성 넘치는 조연으로 활약했다. 특히 ‘대장금’으로 한류 원로 스타의 명성도 얻었다. 동아연극상 여우주연상(1966),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1974), SBS 연기대상 특별상(1996), KBS 연기대상 공로상(2000)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남편인 차상훈(72) 전 경기대 교수와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5일 오전 9시.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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