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의 이상야릇한 징크스 10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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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베컴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끝나 승부 차기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승부차기 키커로 선발되었다면 아무리 큰 게임을 치러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라도 골대 앞에서 심장이 망치질을 할 것이다. 자신의 슛 한방에 우승컵의 향방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스타들은 큰 경기를 앞두고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경기 직전 이상 야릇한 의식(儀式)을 치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행동이 오히려 강박 신경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고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말한다.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은 경기 직전 자기만 아는 괴상한 의식을 치른다고 고백한다. 다음은 미국 뉴저지 주 케임든 쿠퍼대 병원 정신과 의사 토머스 뉴마크가 수집한 유명 사례 10가지다.

1. 콜로 투르

코트 디부아르 출신의 축구 스타 콜로 투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아스날 소속의 중앙 수비수다. 투르는 다른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입장한 뒤 맨 꼴찌로 들어가면 그날 경기가 잘 된다고 믿고 있다. 이런 습관 때문에 지난 2월엔 아스날이 AS 로마와 유럽 챔피언십에서 맞붙어 비기고 있을 때 후반전 시작할 때도 그라운드에 나오지 않았다. 뒤늦게 나온 투르는 심판의 허락을 받지 않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가 경고를 받았다.

2. 커티스 마틴

미국풋볼리그 소속의 뉴욕 제츠의 러닝 백 커티스 마틴.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경기 시작 전에 구약 성서 시편 91편을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하지 못하리로다…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하리로라…”

마이클 조던

3. 로랑 블랑

1998년 월드컵 축구에서 프랑스의 수비수로 활약했던 로랑 블랑은 경기 시작 전에 반드시 골키퍼 파비엥 바르테즈의 빡빡 머리 위에 키스를 하는 버릇이 있다. 당시 프랑스가 월드컵을 거머 쥐었다.

4. 마샬 포크

미식 축구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세인트 루이스 램스에서 러닝 백으로 뛰었던 마샬 포크. 그는 경기장으로 가는 길에는 양말부터 속옷, 상의, 하의 할 것 없이 온통 검정색만 입는다.

5. 터크 웬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에서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터크 웬델. 그는 이닝 사이에 자기 팀이 공격을 할 때마다 이빨을 닦는 버릇이 있다.

6. 웨이드 복스

미국 프로 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3루수를 지낸 웨이드 복스. 그는 경기 직전에 치킨을 먹는 버릇이 있다. 뿐만 아니다. 타석에 들어 서기 직전에 땅바닥에 히브리어로 ‘차이’라고 쓴다. ‘살아있는’이라는 뜻이다. 무사히 살아서 진루하게 해달라는 자기 암시인 셈이다.

7. 닐 맥켄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크리켓 선수 닐 맥켄지는 경기 직전 라커룸의 화장실 좌변기 두껑을 모두 내리게 하고 배트를 지붕에 테이프로 붙이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그는 2004년 국가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 강박 신경장애를 극복한 뒤 2008년 1번 타자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8. 마이클 조던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 농구 스타다. 마이클 조던은 시카고 불스 시절 유니폼 아래 노스 캐롤라이나대 농구팀 시절에 입던 유니폼을 항상 입고 경기에 나섰다.

라파엘 나달

9. 데이비드 베컴

영국 출신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프리킥의 명수인 그도 경기 직전에 강박 신경장애로 고생한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홀수로 짝이 안 맞는 것은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그가 즐겨 마시는 다이어트 펩시가 냉장고에 세 병 있으면 한 병은 꺼내서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

10. 라파엘 나달

스페인 출신 테니스 선수다. 2008년 8월 18일부터 로저 페데레를 제치고 세계 테니스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나달은 경기장에서 마시는 음료수에 관한 버릇이 있다. 항상 물병이 똑바로 줄을 맞춰야 하고 라벨이 자기가 뛰는 코트의 한계선과 마주보고 있어야 한다.

디지털뉴스룸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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